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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제작된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 시대

by noja1989 2025. 5. 9.

팔로워는 진짜인데, 인플루언서는 가상이다?

SNS 마케팅에서 인플루언서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들의 이미지와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단순 광고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인플루언서의 정의가 다시 쓰이고 있다. 화면 속 인물이 사람처럼 보이고 말하지만,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처음에는 CG 기반으로 정적인 이미지 중심의 활동을 했다. 하지만 AI 기술의 발달로, 이들은 이제 표정, 말투, 행동, 콘텐츠 스타일까지 스스로 학습하며 변화하는 자율적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Generative AI), 음성 합성(TTS), 자연어 처리(NLP), 딥페이크 기술이 결합되면서 가상 인플루언서는 실제 사람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릴 미켈라(Lil Miquela)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이 가상 인물은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브랜드 협찬을 받고, 앨범을 발매하며, 인터뷰에도 등장한다. 심지어 팬들과 소통하는 댓글까지 직접 달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린다. 한국에서도 '로지(Rozy)'나 '한 유아', '수아', '리아' 등의 가상 인플루언서가 뷰티, 패션,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이러한 가상 인플루언서는 리스크 관리가 쉽고, 브랜딩 일관성 유지가 가능하며, 유지비용도 낮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인플루언서는 계약, 스캔들, 감정 기복, 일정 문제 등 다양한 변수에 노출되어 있지만, 가상 인플루언서는 24시간 활동 가능하고, 브랜드 요구에 맞게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다.

AI는 이러한 가상 인플루언서의 콘텐츠 생성, 대중 반응 분석, 이미지 트렌드 추적, 감성 톤 조정, 시나리오 자동 구성 등 모든 영역에 관여한다. 그 결과, 마케팅 메시지를 빠르게 퍼뜨리고, 사용자 경험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브랜드 친밀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완벽한 디지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AI가 만든 캐릭터는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까?

AI로 만들어진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단순히 ‘사람처럼 보이는 이미지’가 아니다. 이들은 콘텐츠의 기획, 제작, 유통까지 AI 시스템에 의해 자동 혹은 반자동으로 운영되는 마케팅 퍼포머다. 그 중심에는 생성형 AI 모델과 콘텐츠 자동화 시스템이 있다.

먼저 외형적인 이미지 생성은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이나 diffusion model 기반의 이미지 생성 기술을 통해 구현된다. 예를 들어 미드저니(Midjourney)나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활용해 다양한 표정, 배경, 의상, 자세의 인플루언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이는 매일 다른 ‘OOTD(오늘의 룩)’나 장소에 따른 패션 콘텐츠를 자동으로 만드는 데 유용하다.

이후 음성은 TTS(Text-to-Speech) 엔진으로 생성된다. GPT 기반 음성 합성 모델은 감정 톤, 말 속도, 억양까지 조정 가능하며, 이제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매끄럽게 구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덕분에 가상 인플루언서가 제품 리뷰 영상, Q&A, 짧은 홍보 영상까지 직접 ‘말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콘텐츠 대본은 자연어 처리 모델이 생성한다. 예를 들어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스킨케어 제품 소개 영상 1분 분량”이라는 지시를 주면, AI는 해당 브랜드의 특징, 사용 후기, 사용 방법, 효과를 포함한 콘텐츠 대본을 자동 생성한다. 그리고 이미지/영상 콘텐츠에 이를 싱크 시켜 실제 인플루언서가 말하는 듯한 영상이 완성된다.

게시와 운영도 자동화된다. 게시 일정은 SNS 알고리즘 분석을 기반으로 최적의 노출 시간을 예측하여 자동 예약되며, 댓글 모니터링, DM 응답, 해시태그 트렌드 추적도 AI가 병행한다. 반응률이 높았던 콘텐츠의 스타일을 분석해 다음 콘텐츠에 반영하는 자기 최적화 루프도 이미 일부 브랜드에서는 실행 중이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AI 가상 인플루언서는 단시간에 대량 콘텐츠 생산, 글로벌 다국어 운영, 실시간 반응 최적화, 콘셉트 변경의 유연성을 갖출 수 있다. 이는 실제 인플루언서보다 훨씬 빠르고 유연하며, 브랜드와의 일체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최근에는 ‘팬과의 감정적 유대’를 구축하는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GPT 기반 AI를 활용해 팬과의 DM 대화를 운영하고, 댓글에 감정 분석을 기반으로 답글을 남기며, 팬이 만든 콘텐츠를 리액션 영상 형태로 반응하는 등,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활동하는 방식이 현실화되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미래와 기업의 대응 전략

AI 가상 인플루언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존재한다. 가장 큰 쟁점은 진짜처럼 보이지만 진짜가 아닌 존재가 진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법적 질문이다.

먼저, 광고 투명성 이슈가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가 특정 제품을 추천했을 때, 이 인물이 가상임을 밝히지 않거나, 스폰서십 관계를 표시하지 않으면 소비자 기만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AI가 만든 콘텐츠의 오류나 왜곡된 정보가 사용자에게 제공되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는 점도 문제다. 콘텐츠를 만든 AI일까, 운영한 사람일까, 기술을 제공한 플랫폼일까?

더불어 ‘진짜와 구분되지 않는 존재’에 대한 사용자 반응도 중요하다. 일부 사용자는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속았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기도 하고, 반대로 ‘오히려 진짜 사람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하다’는 긍정 평가도 많다. 결국 브랜드가 어떤 가상 인플루언서를 선택하고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1. 가상 인플루언서 정체성 명확화
    처음부터 이 인물이 가상임을 밝히고, 그 배경과 세계관을 투명하게 설정해야 한다. ‘사람처럼 꾸미기’보다는 ‘가상의 매력’을 솔직하게 어필하는 것이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2. 브랜드와의 콘셉트 일치
    가상 인플루언서의 스타일, 말투, 콘텐츠 톤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일치해야 한다. 너무 기계적으로 보이거나, 브랜드 이미지와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은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
  3. AI 운영팀과의 협업 구조
    가상 인플루언서는 정말 자동화되기보다, 사람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운영 방향을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콘텐츠 오류나 팬 반응에 대한 정성 분석 등은 인간 운영자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4. 소비자와의 감정 연결 전략 구축
    가상 인플루언서도 팬과 감정을 주고받는 존재로 설계돼야 한다. 댓글에 공감하거나, 팬아트를 소개하거나, 생일이나 기념일에 반응하는 등 팬심을 자극하는 감성 전략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AI 가상 인플루언서는 마케팅의 도구를 넘어, 브랜드의 디지털 대사로 진화하고 있다. 단지 클릭을 유도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브랜드의 스토리와 정체성을 오롯이 전달하는 주체로 활용될 수 있다. 앞으로의 마케팅은 ‘어떤 사람이 말하는가’보다 ‘누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말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며, AI는 그 대안이자 미래의 선택지로 자리 잡을 것이다.